제7장

음식 봉지가 1층 바닥에 떨어졌고, 그 위에 있던 좀비 하나를 맞췄다.
좀비가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

모두가 얼어붙었다.

한사란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외쳤다.

“박선영… 너 미쳤어?!”

“계속 소리쳐 봐. 좀비들 더 오게.”

나는 무심히 웃었다.

한사란은 기절할 듯 고개를 감싸 안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김은성은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내뱉지 못했다.

한 여자애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박선영, 너무 삐지지 마. 가서 다시 주워오자, 응?”

“맞아 맞아! 아깝잖아. 낭비하면 안 되지.”

배가 너무 고픈 탓이었다. 그 한 조각의 음식이 절실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 대신—한사란과 김은성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자기 뺨을 때리며 빌어.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한사란은 이를 갈았다.

“미친 년…!”

나는 등을 돌렸다.

“잘 있어.”

“안 돼! 박선영! 가지 마!”
아이들이 다급히 나를 말렸다.

김은성은 창백한 얼굴로 날 바라보다가 결국 이렇게 말했다.

“내가 예전에 널 착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다 연기였네. 역겹다.”

다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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