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가… 이상하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마치… 반가움처럼. 같은 무리를 만났을 때 내는 소리처럼.
나는 반사적으로 가슴에 손을 얹었다.
심장은 아직 뛰고 있었다.
나는 살아 있다. 인간이다.
그런데도 놈들은… 나를 알아봤다.
거부하지 않았다.
“…르르르르…”
나도 모르게, 나도 그렇게 으르렁거렸다.
주변의 좀비들이 일제히 울부짖었지만, 그 소리가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매점 안은 보물 창고 같았다.
생수병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빵과 햄, 조리된 닭날개와 닭다리까지…
나는 야수처럼 들이닥쳐 정신없이 먹어댔다.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었다.
배가 터질 만큼 먹었다.
더 이상 한 입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며칠 만에, 아니 어쩌면 평생 처음으로, 배가 부르고 머리가 맑았다.
심장이 평온했다.
그러던 찰나, 문득 떠오른 이름.
정채은.
그 아이는 유일하게 나를 감싸줬다.
유일하게, 내 편이 되어주려 했던 아이.
한서란이라면 분명 다음 차례로 정채은을 내쫓을 것이다.
그건 분명하다.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채은이는 죽는다.
그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곧 마음은 싸늘하게 식었다.
그 교실 안의 나머지 인간들?
썩어가도 상관없다.
그럴 자격이 있는 놈들이다.
오직 정채은.
그 아이만이… 구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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