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생각할수록 웃겨서, 웃다 보니 눈물까지 나왔다.
진정한 성모 마리아가 따로 없다.

“걱정 마. 세상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
이제 곧 새로운 세계가 열릴 거야. 우리 학교에서부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서 들려오는 좀비들의 포효를 들었다.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길.
인간은 이제 틈새 속에서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새로운 세계? 그게 무슨 뜻이야?”
정채은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말 그대로야. 어쩌면 내가 그 새로운 세계의 왕이 될 수도 있겠지.
어때, 나 왕 같지 않아?”
나는 자기애 가득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정채은은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응! 진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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