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는 모두 충격에 빠져 말문이 막혔다.
그들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장현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더듬거렸다.
“너… 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퉤” 하고 시커먼 피를 토해냈다.
몸 전체가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눈동자는 뒤집히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의 몸은 마치 뱀처럼 뒤틀리며 발작했다.
한 여성이 본능적으로 그녀를 붙잡으려 다가갔고, 바로 그 순간 장현나는 그 여자의 목을 물어뜯었다.
살점을 생으로 찢어냈다.
“꺄아아아악!”
비명이 하늘을 찔렀고, 교장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장현나가 좀비로 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황급히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소란스러운 소리에 끌려온 좀비들 여러 마리가 문 밖을 막고 있었다.
진퇴양난이었다.
좀비의 포효 속에서, 피는 창문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그것은 피로 물든 학살이었다.
나는 무표정으로 돌아섰다.
계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교장실에서 비명 소리가 사라지고 좀비의 신음 소리만 들렸다.
계속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살짝 열린 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생존자 몇 명이 나를 보고 놀란 듯 고개를 내밀었다.
“방송실로 들어와! 여긴 안전해!”
그들이 손짓하며 나를 부르지만, 나는 그들을 힐끗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행정동을 빠져나와 탁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이상하게도, 이 냄새가 꽤 괜찮게 느껴졌다.
나는 주변을 잠깐 둘러보다가 곧장 기숙사로 향했다.
하지만 돌아온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
정채은이 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