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내 마음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이들과 개인적인 원한은 없었지만, 세상이 이렇게 변한 지금, 그들은 내 생명 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그저 먹을 것만 원했고, 자신의 이기심을 포장하려 들 뿐이었다.

나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이 세계는 살아남는 자만이 존재할 수 있다. 양심의 가책은 없었다.

나는 문을 두드렸다.

안은 즉시 조용해졌다. 모두 놀란 기색이었다.

잠시 후, 한 중년 남성이 조심스럽게 커튼을 젖히고 바깥을 내다봤다.

나는 일부러 안도하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선생님들, 다행히 살아계셨네요?”

순식간에 그들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

장현나 선생은 문을 벌컥 열고 달려와 나를 껴안았다. 눈빛엔 긴장과 흥분이 뒤섞여 있었다.

지금의 내 힘이라면 가볍게 밀쳐낼 수 있었지만, 나는 일부러 저항하지 않았다. 놀란 듯이 말했다.

“선생님, 왜 이러세요?”

“왜냐고?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를 줄 알아? 이 상황에 나타나서 태연하게 굴지 마!”
장현나는 여전히 분노에 휩싸여 나를 몰아붙였다.

다른 선생님들이 서둘러 그녀를 떼어냈다.

“좀 더 기다리면 좀비들이 몰려올 수 있어요! 빨리 안으로 들이세요!” 교장이 재촉했다.

나는 안으로 끌려 들어갔고, 문이 닫히자 방 안의 일곱 명의 교직원들은 안도와 희망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장현나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린 듯, 내게 소리쳤다.
“음식은 가져왔어야지! 이 상황에 빈손으로 뭐 하러 온 거야?”

滚动至顶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