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정채은을 안전하게 정착시킨 후, 나는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었다.
물론, 우리가 음식을 많이 소모한 상태였기에 다시 한 번 슈퍼마켓에 가서 음식을 사야 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나는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좀비들이 점점 더 많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들의 으르렁거림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듯했고, 여기서 살아있는 인간이 있다는 것을 서로 알리고 있었다.
나는 잠시 생각한 후, 좀비들을 더 멀리서 지켜보며 나도 그들과 함께 으르렁거렸다.
이상한 기분이었지만, 내 으르렁거림이 마치 그들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좀비들이 모두 나를 향해 몰려오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대단했다!

나는 한참을 웃은 후에야 다시 본래의 일을 시작했다.
나는 박스에 음식을 가득 채워 등을 메고 기숙사로 향했다.

오늘 밤 정채은과 함께 파티를 할 생각을 하던 중, 내 눈에 작은 빨간 점이 떠올랐다. 나는 눈을 찡그리며 그 빛이 내 눈을 스쳤다.
초점을 맞추니 그 빨간 점은 행정동 건물에서 쏘아지는 레이저였다.

행정동의 맨 위층 창문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향해 레이저 포인터를 쏘고 있었다.
분명,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였다.

행정동에 있는 사람들은 분명 학교의 지도자들이었다.
나는 무시하고 그냥 걸어갔다.

레이저는 계속해서 내 눈을 흔들었고, 내가 의도적으로 무시하자 더욱 강하게 내 눈을 비췄다.
다시 한 번 보았더니, 창문 근처에 우리 반 담임인 장현나가 서 있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 분노에 찬 표정으로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소리칠 용기는 없었던 듯했다. 아마도 좀비를 끌어들이지 않으려는 듯했다.

내 눈빛은 즉시 어두워졌다. 장현나가 아직 살아있다니!
그녀는 정말 잘 도망쳤구나. 행정동으로 뛰어 들어가 숨었고, 그 뒤에는 다른 몇 명이 있었다. 아마 지도자들이었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걸어갔다. 그녀가 살든 죽든 상관없었다. 그녀는 결국 물리거나 굶어 죽을 거다. 내가 왜 신경을 써야 할까?
나는 기숙사로 향하며 행정동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때, 장현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박선영, 너 이 개자식, 너 좋은 죽음은 못 맞이할 거야! 너의 할머니처럼, 너도 언젠간 구덩이에 빠져서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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