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뭐…?”
정채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복도에 굴러떨어졌다. 창문은 곧 닫혔고, 커튼도 다시 내려졌다.

나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식은땀이 눈에 들어가 따가웠다. 두려움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게 버텼다.

숨을 가다듬는 데만 이 분이나 걸렸다.

나는 겨우 일어나 창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안쪽에서 잠겨 있었다.

복도 끝 화장실 쪽에서는 낮고 거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좀비였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순간, 본능적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밀어붙였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입을 막고 반대편으로 조심히 몸을 옮겼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다만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러나 계단 쪽으로 몸을 옮기다, 나는 결국 좀비 무리와 마주쳤다. 아마도 내 목소리를 들은 놈들이 따라 올라온 듯했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러다 좀비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문 열어 줘! 제발 문 좀 열어 줘!”
나는 다시 교실로 달려가 문을 마구 두드렸다.

뒤에서는 좀비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심지어 화장실 방향에서도 다섯, 여섯 마리가 나타났다.

나는 복도에 완전히 갇혀버렸다.

“살려줘! 창문 좀 열어 줘!”
나는 목이 찢어지도록 울부짖으며 창문을 두드렸다.

커튼이 드디어 열렸다. 아이들이 두려움에 찬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우리가 먹을 거 구해오라고 했더니 좀비를 데려와? 너 진짜 미쳤구나, 이 ×같은 애야!”
한서란이 나를 향해 고함쳤다.

“살려줘! 창문 열어 줘!!”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유리를 두드렸다.

“창문 막아! 얼른!”
한서란의 명령에 따라 남학생 몇 명이 창문 앞을 막아섰다.

“꺼져! 저리 가!”

바로 그때, 좀비 한 마리가 나를 덮쳤다. 이어서 또 한 마리, 또 한 마리.

나는 끔찍하게 비명을 질렀고, 본능적으로 몸을 앞으로 끌며 기어갔다.

“커튼 다시 닫아! 아무 말도 하지 마!”
한서란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은성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박선영은 이제 끝났어! 모두 뒤로 물러서! 숨어!”

그리고 내 세상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다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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