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네가 감히 날 때려?!”
장현나는 입을 감싸 쥔 채 미친 듯이 소리쳤다.
“누가 저년 좀 잡아! 학생이 선생을 폭행했다! 정신이 나간 거야!”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였다.
“뭐 해?! 잡으라니까!” 그녀가 또 소리쳤다. “저런 건 사람도 아니야!”
몇몇 학생들이 마침내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과일칼을 꺼내어 그들에게 겨눴다.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건 나랑 장현나 사이의 일이야. 너희는 빠져.”
칼을 보는 순간, 그들은 움찔하며 멈췄다.
아마 내 눈빛과 분위기에 겁을 먹은 듯했다.
장현나도 잠깐 주춤했지만,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네가 아직도 학생인 거 모르냐?!”
나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선생님, 배고프세요?”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당연히 배고프지.”
나는 그 옆의 학생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너희는?”
그들은 고개를 미친 듯이 끄덕이며 입가에 침까지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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