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이렇게 살아 있다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몸속을 흐르는 힘이 나를 가볍게 떠오르게 만들 것만 같았다.
한 걸음, 한 숨조차 자유로웠다.

나는 캠퍼스 안을 떠도는 좀비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교실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겁에 질려 숨어 있는 아이들이 아직 그 안에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올랐다.

쟤넨 곧 굶어 죽을 거다.

그동안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당연한 벌이었다.
한서란. 김은성.
다른 반 애들까지 돌려가며 나를 조롱했다.

그리고 제일 끔찍했던 건 담임 선생이었다.
전교생 앞에서 나를 때리고, 무시하고, 끝내는 외할머니까지 병 걱정에 쓰러지게 만들어 결국 돌아가시게 했다.

이 학교에는 나를 미워하지 않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캠퍼스의 모든 구석구석이 나에게는 상처였다.

피비린내 가득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나는 캠퍼스 매점으로 달려갔다.

배가 너무 고팠다.

3일 동안 물 한 모금, 음식 한 입 못 먹었다.
아무리 몸이 강해졌다 해도, 허기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놀랍게도, 내 몸은 너무도 가볍고 날렵했다.
곧 매점에 도착했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피는 벽이며 바닥에 덕지덕지.
바닥에는 시체들이 흩어져 있었고, 어떤 건 이미 뼈만 남아 있었다.

좀비 몇 마리가 매대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있었지만, 내가 들어서자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유리처럼 멍한 눈동자.
한 마리가 낮게 신음을 냈다.

나는 잠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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